비트포비아 상수점
호텔 부다페스트
멤버 : 나, I, H
풀길을 연달아 두 번 뛴 우리는 어쩐지 한 판을 더 뛸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에 넘쳐있었다.
때마침 장소는 홍대. 방탈출카페 옆이 방탈출카페고 그 앞도 방탈출카페인 방탈출카페가 점령한 듯한 곳이다.
그 전에 뭐라도 마시면서 앉아있어야겠다고 생각한 우리는 콜드스톤...그래, 없어져가는 그 콜드스톤을 발견했다.
어디에나 있는 ㅇㄷㅇ보다는 사라져가는 콜드스톤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가게로 들어갔다.
넓은 철판, 무인 주문 기기, 친절해보이는 아르바이트생.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느꼈다.
콜드스톤 처음 와보는 나는 무난하게 그린티초코 시켰고 엄청 맛있었다!!
와플 추가하길 다행이었다. 한 탕 더 뛸 건데 배고프면 큰일이니까...
그렇게 콜드스톤에 자리를 잡고 앉아 폭풍검색 후...
우리는 언젠가 비트포비아에 갈 예정이 있었으니 이참에 한 번 가자!해서...
홍대던전에 갈지 상수점에 갈지를 고민했다. 상수점은 가깝고, 표준가격.
홍대던전은 멀고 가격이 비싼 대신 길고 재미지다고 한다.
결정장애에 빠진 우리들. 참다 못한 나는 동전을 던지자고 했고 그렇게 가게된 곳, 비트포비아 상수점.
지금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진 찍어서 해쉬태그해서 sns에 올리면 힌트 1개 더 주는 이벤트를 하길래 주저없이 참여했습니다. 네번째 힌트는 쓰지 않았지만 이런 이벤트는 참여하게 되더라구요.
*힌트는 노트북 채팅으로 요구, 알려주는 형태/제한시간 60분
이 곳 인테리어 자체가 깔끔했다. 방탈출 카페는 자잘한 소품이 대기실에 많이 배치해두는 어지러운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많은 반면 이 곳은 화이트 톤에 모든 것이 깔끔해서 호감도가 높았음.
'호텔 부다페스트'를 선택한 것도 사실 인테리어가 괜찮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이 예감은 틀리지 않았음.
영화를 떠올려보면 생각나는 그 이미지가 꽤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쪽지를 통해 가이드를 해주어서 헤맬 일 없이 문제를 쭉 쭉 풀어나갈 수 있었다.
처음에 나오는 소품들이 많아 당황할 수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하나씩 있어야 할 곳에 되돌리다 보면 문제는 저절로 풀릴 것이다.
문제 자체에 대한 힌트도 충실하게 설명해주었기에 좋았다. 못 푼다면 문제가 아니라 내 탓...이죠.
구한 물건들은 더블체크, 트리플체크 꼭 하길 바람. 친구가 놓친 소품 하나를 더블체크해서 찾아냈음.
반대로 내가 잘못 계산한 걸 친구가 다시 계산해서 올바른 답을 내기도 하고...
하나, 조금 방 분위기랑 동떨어진 문제가 나오는 데 모르겠으면 미련없이 힌트를 묻기로 합시다.
힌트를 주자면 사칙연산 내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우에 수가 많기에...힌트를 요구했고, 얻어냈다.
두번째 방이 어두워서 램프를 사용해야했지만, 램프 하나가 망가져서 켜지지 않았다.
노트북으로 하나 더 요구했지만 그냥 하나로 진행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중간에 직원이 들어오면 몰입이 깨지니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고 지금은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잘 켜지는 램프를 가져다뒀으면 괜찮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려운 문제 없고, 사칙연산에서 끝나니 초등학생도 풀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사칙연산에서 막혔습니다.
탈출 성공! 비트포비아의 시그니쳐인 팔찌를, 호텔 부다페스트 색인 핑크색으로 세 개 깔맞춤해서 받았음!
사진은 핸드폰 사진 찍어줍니다.
괜찮았던 점 :
1. 인테리어. 테마와 어울리는 소품들, 벽의 톤 등.
2. 자물쇠가 많지 않았던 거 같은데 생각보다는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장치가 꽤 있었음
별로였던 점 :
1. 램프! 방이 어두우면 직관력도 떨어진다구욧!
2. 갑툭튀하는 수학문제. 하나긴하지만 거기서 조금 왜 이게 여기있지?하는 느낌이 들었음. 이런 류의 퀴즈 많이 접하신 분들은 아마 풀 수 있을 거예요.
호텔에서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한 우리들은 세시간 씩이나 갇혀있었던 충격에 배가 고팠고 소울푸드인 떡볶이에 요새 핫한 마라를 결합한 마라 떡볶이를 먹으러 떠나게 된다.
합정까지 떡볶이 하나만을 보고 걸어온 우리들은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했다.
떡볶이 집이 닫혀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사태였다.
분명 불은 들어와있는데 말이다. 너무나도 허무하여 유리창을 향해 안을 확인했고, 닫혀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뿐이었다. 충격에 휩싸인 우리들은 가게가 많은 메트로폴리탄...이 아니라. 메세나폴리스로 향하게 된다.
계단을 내려가면 보이는 서가앤쿡. 저기 걸어갈 때까지 다른 가게 안 보이면 그냥 저기 가자는 말에 다들 주변을 보지 않고 서가앤쿡으로 향했다.
우리는 힘들고 지쳐있었다. 다른 가게를 찾기에는 힘들었다. 그렇다고 패스트푸드를 가자니 영 허기를 채울 수 없을 것 같았다.
시장이 반찬이라 다 맛있었고...그냥 다 맛있었으며...지금 보니 탄수화물이 좀 많은 것 같긴한데 감자튀김도 맛있었다. 그냥 다 맛있어 원래 기본은 함 서가앤쿡 맛있어요
비트포비아 상수점 :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145-1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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