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가자고 제안을 했고, 저는 거절을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용감한 저와 같이 가고 싶다는 거예요. 그럼 용감한 사람 입장으로써 도망갈 순 없는 노릇이잖아요? 네...그렇게 가게 되었습니다.
미스터 쇼.
위치는 합정의 메세나폴리스 신한 플레이 스퀘어.
자리는 VIP석이었습니다.
잠깐 설명을 하자면, 무대가 ㅍ자 모양으로 생겨서 양 옆에 자리가 있었어요. 거기는 레이디스존이라고 제일 비싸고 제일 서비스가 많고 물이 튀기는 자리였습니다. 거기를 갈 용기까지는 없었어요.
그래서 무대 앞에서 4열? 정도의 무난한 자리를 선택했습니다.
공연장도 작고 무대도 높지않아서 어디를 잡아도 잘 보일 거예요.
참고로 이 공연, 여자만 관람 가능합니다. 남성은 무대 위에 오르시는 분들만!
처음엔 mc분이 나와서 분위기 돋궈주셨구요...근데 그러지 않아도 공연장의 관객분들 흥이 많으신 분이 많았습니다. 저랑 저 친구는 좀 피곤한 상태로 가가지고 힘들었는데 바로 앞자리 분이 계속 추임새 넣으면서 어그로 끌어주셔가지고 저희는 조용조용 있어도 눈치가 안보였다네요 고마워요!
공연을 하시는 미스터 분들은 총 8분 계셨습니다.
맨처음은 전부 정장을 입고 나오셨어요. 그리고 정말 쉽게 그걸 벗어던지셨구요.
처음엔 진짜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가운데 사람을 보나? 아님 무대에 가까운 사람을 봐야하나?
얼굴만 보나? 몸을 봐도 되는건가?! 이런 느낌으로 패닉이 왔어요ㅋㅋㅋㅋ근데 이건 바로 적응이 됩니다.
그렇게 자기소개를 겸한 스테이지가 끝나고.
정장 차림의 두분이 나오셔서 어깨를 부딪치고 눈이 마주치고 그대로 키스..는 거짓말이에요 싸우는 듯한 연출로 서로의 옷을 하나씩 벗겨가다가 빤스만 남기고 퇴장하셨습니다
그 다음은 흰티에 청바지..로 엉덩이를 강조한거같은데(엠씨분이 엉덩이보라고함) 저는 별로 남성의 엉덩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아무리 빵댕이를 흔들어도 음..하고 앉아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페티쉬였는데요. 이건 공연보다 관객들이 던지는 드립이 재밌더라구요 뭔가 하네스 입고 봉도 타시고 하시는데 야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딱히 제 취향도 아니고...정말 그냥 그런 느낌만 가져갔어요.
이 다음은 관객분들 불러서 무대에 올려놓고 관객 손으로 쓸게도 해주고 그러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때 섹시 웨이터 복장했는데 그게 좋았어요!! 가슴이 살짝씩 보이는게 좋더라구요.
관객석에서 부르는 관객분들은 한 분은 어머님!으로 정해져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 한 분은 2층에서 불러오셨는데 자리가 지정되어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 한 분이 진정한 의미의 랜덤같은데, 레이디스존에서 생일이시라는 분 불러갔습니다.
그 다음은 댄스 타임이라서 오린지색 셔츠에 꽉끼는 바지입고 뭔가 댄스하시면서 관객석까지 내려가서 퍼포먼스하시고 와아 저는 자리가 복도쪽이랑 그 바로 안쪽자리라서 친구에게 복도를 양보했는데 잘한 선택같아요. 운이 나빴다면, 혹은 좋았다면 미스터 분들이 왓을 수도 있었을 듯합니다 진짜 여기까지 웨이터복빼곤 큰 감흥이 없었는데 이 다음!!!
무사!!! 미스터 분들 중에 유난히 크신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랑 머리색 휘황찬란한 분들이랑 세분이서 검들고 나와서 퍼포먼스를 보여주셨는데 이게 제일 좋았어요 집중도 잘되었구요!! 아예 상탈로 나오셔서 검 휘두르는데 뭐랄까 복근의 움직임이라던가 팔뚝의 힘줄이라던가 이런게 진짜 세세하게 잘 보이더라구요. 진짜 재밌었습니다.
이다음엔 교복..심지어 가쿠란 입고 의자 들고 나와서 리듬을 딱딱 맞추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그전에 부스 들어가서 몰래 담배 피는 듯한 연출도 있었구요. 구성이 재미있었던 느낌??
참고로 모든 퍼포먼스는, 마지막에 반드시 팬티만 남겨놓고 탈의하십니다. 사실 중간에 뒤돌아 선채 팬티까지 탈의하신 적도 있어요!!
그 다음은 뭔가 야광군복같은거 입고 여덟분이 각 딱딱 맞춰서 무대를 누비셨습니다.
다 벗고나선 뭔가 호피 무늬 빤쓰로 무대에 물 뿌리고 거기서 슬라이드도 하고 재밌게 노시더라구요.
물이 튀기는 레이디스존 분들은 우비를 미리 가지고 계셨어요. 주최측에서 나눠주시는거지 싶습니다. 제 추측입니다.
저는 솔직히 교복 쯤부터 정신이 혼미해서... 중간까지는 그래도 열심히 박수치고 그랬는데 너무 지쳐가지고 적당히 봤습니다. 재미는있었는데 약간... 그런게 있어요. 아무리 몸이 좋아도 갑자기 팬티만 입고 골반 튕기는 걸 보여줘도 막...성적으로 동하지는 않는거죠.
오히려 굉장히 건강하고 건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람 알몸이 야한게 아니에요. 야하다는 건 그 나름의 맥락과 감정과 텐션이 더 필요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전 역시 엉덩이를 아무리 봐도 별로 매력을 못 느끼는 거 같아요. 역시 가슴이...남자는 가슴인거 같습니다.
아 캐스트 분들 체형은 의외로 다양했어요. 크신 분은 진짜 엄청 컸는데 의외로 가늘고 작으신 분도 계셨고...머리 색도 다양했고 근육은 그래도 전부 식스팩은 장착하셨습니다.
sns에 이벤트용 후기를 올렸지만 이 영화에 대해서는 조금 더 할 말이 있어서 블로그에도 후기를 남겨봅니다.
일단 영화를 보기 전 가장 걱정한 부분은 역시 3D였는데요. 이건 의외로 괜찮았어요. 빠르게 적응하고 위화감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캐릭터 디자인은 좀 의문이 많았네요. 일단 아야의 머리...꼭 그렇게 위로 꼭 두개로 묶어야만 했는지? 실루엣만으로 캐릭터를 알아봐야한다는 법칙을 너무 신경을 쓴 건 아닌지?? 보는 제 머리가 아파질 정도로 꼭 모아서 꼼꼼히 묶는데 거슬리더라구요. 다른 마녀들도 그렇게 빠글빠글한 머리를 했어야 했는지??? 마녀는 특이한 헤어스타일이 아니면 안된다는 룰이라도 있는지??
뭐, 캐릭터 개성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는데 애당초 그렇게 등장 캐릭터가 많지 않으니 헷갈릴 여지도 없는데 말이에요.
맨드레이크나 데몬들의 디자인은 무난했습니다. 고양이도 무난...유난히 마녀들만..??
외모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고요. 다음은 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아야는 고아원에 있을때나 입양가서 마녀의 조수일을 할 때나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완성형 주인공 느낌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로요. 보통의 소년만화나, 예전의 지브리 영화만 해도 소녀/소년이 일상에서 변화를 겪고 성장하는 스토리라인을 따르고 있는데요. 아야는 놀랄정도로 그대로에요. 굳이 말하자면 만렙이 집 주변 슬라임만 상대하다가 갑자기 무대가 바뀌어서 중보스를 상대하게 되었는데 이미 만렙을 찍어서 상대하는데에 전혀 문제가 없는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고나서 제일 처음 느낀 감정이 '그래서??이게끝이야??'였고 그 다음 느낀 감정은 '아야 사이코패스인가? 아니야 저건 소시오패스인것같음' 이거였어요. 감정이 아니라 실제로 친구랑 나눈 대화이지만요.
고아원에서도 왕노릇을 하던 아야는 무대를 바꿔서도, 여전히 왕노릇을 하죠. 게다가 이번 상대는 마녀와 뿔이 달린...인외??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주눅들지 않아요!! 보면서 좀 무섭다고 느낄정도의 연출까지 있었는데 아야는 문자 그대로 눈 하나 깜빡하지 않더라구요. 마치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결여된 아이라고까지 느껴졌어요.
제 나이가 좀 더 어렸다면, 아예 성인이 되기 전에 접했다면 감상이 조금 달랐을까요? 왜, 어렸을 때는 정말 세상 무서운 게 없긴 하잖아요. 영화를 보면서 '아니, 나라면 저렇게 무서워서 떨지 않고 용감하게 달려들었을텐데!' '저기서 저걸 때려야지!' '무섭다고 못 움직이는 게 어딨어!' 라고 생각한 경험 있으실 거예요. 두려움이라는 것을 배우기 전의 어린이였다면 조금 감상이 달랐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명작은 어린아이가 봐도, 성인이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이 명작 아니겠어요??
->이 부분이 너무 의문이라서 위키에서 미야자키 고로의 인터뷰를 읽고 왔는데요. 아야에게 용기를 받은 아이들이 어른들을 이렇게 다독이면 좋겠다!하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아야가 납득이 되면서, 동시에 굉장히 별로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추구하던 자연스러운 소녀상과는 전혀 다른...여태까지의 지브리와 괴리가 느껴지는 것 자체는 괜찮아요. 그게 문제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를 보는 시선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네요.
아야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면 이제 이어위그에 대해서도 말할 필요가 있겠네요.
아야의 어머니는 이어위그에서 보컬을 담당했죠. 아야를 입양한 두 사람 역시 이어위그에 있었는데요.
......이 두사람, 아야를 모르는 채로 입양한 거 맞죠? 소중한 친구의 아이라면 초반에 저렇게 모질게 대할리가 없잖아요.
아야가 친우의 아이라는 건 모르지만 마녀의 피가 들어간 소질이 있는 아이라는 건 알고 입양했다, 정도가 제가 이해한 부분인데요. 모순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의문이 많이 남긴합니다.
영화의 첫부분에서 아야의 어머니는 12인의 마녀에게 쫓기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아야가 고아원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말했죠. 그리고 입양되고, 입양된 곳에서는 집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데몬들이 감시를 하는데요. 이건 아야를 12인의 마녀에게서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도망치지 말라고 지킨게 맞는거죠?? 12인의 마녀에게서 지키는 거라면 좀 더 복선이라던가, 시청자들이 눈치챌 수 있게끔 좀 더 단서를 줬어야 할 것 같거든요.
무엇보다 궁금한 건 아야의 아버지인데요. 맨드레이크와 아야의 어머니가 꽁냥대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줬다는 건 아야가 맨드레이크의 아이일 가능성도 제시해준게 맞지않나요?? 참고로 같이 본 친구는 그건 아닐거라고 딱 잘라서 말하더라고요. 일웹을 조금 뒤져본 결과 저와 비슷한 가설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이쯤되면 아야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해야하나, 마지막 장면에서 아야가 그 집에 있는 걸 전부 알고서 찾아가는데요. 그건 뭐 저 사람이 만능이라서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애당초 뭐라고 말할 떡밥조차도 얼마 없기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요.
전체 스토리라인에 대해서는 조금 말할 수 있겠네요. 굉장히 국지적인 이야기에요. 스케일이 한없이 작죠. 마녀 벨라와 맨드레이크의 집은 고아원 근처. 고아원 친구도 그대로. 12인의 마녀는 이름만 나올 뿐 보여주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아야니까, 아야의 세계가 그만큼 좁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음, 이어위그라는 밴드명에는 집게벌레라는 뜻과 조종하다는 뜻이 있는데요. 아야의 헤어스타일이 집게벌레랑 닮은 것이랑 아야츠루(조종하다)라는 이름에서 볼 때 아야의 어머니는 아야에게 밴드명을 붙인 것 같네요. 그래도 그 헤어스타일은 너무 했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이어위그도 그래요. 마녀가 밴드를 한다는 건 굉장히 펑키라고 롹하며 소울풀한 느낌인데요. 세련되게 살리지는 못한 것 같아요. 물론 영상적으로는 '공연하는 마녀!!'의 임팩트가 있긴 했는데요.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세련되게 만들 수 있었는데 올드해진 느낌이에요. 3d라는 신기술을 가지고 왔는데도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어색하지 않았으니 성공! 정도의 느낌이에요. 굳이 따지자면 저는 똑똑한 주인공이 이것저것 해먹는 것도 좋아하고 어린애인 주인공이 어른을 이겨먹는 스토리도 좋아하는 편인데 말이에요.
원작소설을 읽으면 반응은 조금 다를 것 같아요. 원작의 주인공의 이름은 이어위그 그대로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마녀 벨라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황야의 마녀와 닮았다는 생각을 머리 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는데요. 끝나자마자 검색해서 사진을 보니 전혀 다르게 생겼더라구요?? 계속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는 유바바랑 헷갈린거 아니냐했는데 유바바는 더 다르게 생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