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데린 - 더클루 신촌 프리미엄 / 해리포터 테마 방탈출 다녀왔습니다!! - 방탈출 기록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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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루 홈페이지 설명글. 굉장히 심플합니다. 아무 정보도 없습니다.

올해에 방탈출을 한 번도 못갔어요. 사람이라면 응당 방탈출을 해야되는데 말이에요.

때마침 친구가 혼자 홍대에 간다는 극비사항을 입수해서 바로 컨택했죠. 떨떠름해했지만 저와의 우정을 고려한건지 최종적으로는 ok를 해줬어요.

어떻게든 홍대 내에서 해결해보려고 평 좋은 곳들을 확인했는데 전부 예약이 풀로 차있더라구요. 음? 다들 계획성이 있으시네요. 저빼고요.

어쩔 수 없이 신촌까지 범위를 넓혀서 검색했더니 시간이 맞을 것 같은 곳이 한 곳.

네, 더클루 신촌프리미엄점이었습니다.

 

 

 

건물에 200평 방탈출이라고 크게 써져있어서 찾기가 매우 쉬웠습니다.

그렇게 건물 내에 들어가고 나서...친구가 해리포터 테마라는 걸 알고 탐탁치않아 하더라구요.

해리포터 별로 안좋아하고 잘 모른다고...제가 세계관만 차용했고 잘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사실 친구는 잠도 제대로 못 잔채로 저에게 끌려온 거라 좀 미안하긴했지만 어떡해요, 사람이 방탈출을 가야되는데(??

 

더클루에는 해리포터 테마 외에 다른 테마들도 있는 것 같던데 제일 유명한 건 역시 후플푸프, 래번클로, 슬리데린이었어요.

시간이 맞아서 슬리데린을 예약하긴했지만, 저 세 테마 중에서는 제일 불호 리뷰가 많은 편이었어요. 근데 그건 다른 테마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별로라는 이야기인 것 같고, 일반적인 방탈출이라고 생각하고 보자면 상당한 고퀄리티였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4문제? 정도 남기고 마지막 방에서 탈출 실패했습니다.

볼륨이 굉장히 크고, 이동도 좀 해야하고, 문제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후기들 읽고 간단히 탈출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실패했네요.

 

일단 가이드는 굉장히 잘되어있습니다. 헤맬 일은 별로 없어요! 이동을 하기 때문에 조금 버벅일 수는 있겠는데 제대로 슬리데린 마크를 따라가면 헤매지 않습니다.

특이하게 공용공간이 있는데요, 래번클로나 후플푸프를 플레이하는 다른 팀들과 조우할 수도 있습니다. 단지, 그쪽도 그쪽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문제풀이를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우리 문제를 풀기 때문에 정면으로 마주칠 일은 전혀 없었어요.

근데 좀 재미있긴 하더라구요. 저희는 로브 입고 들어갔는데 다른 팀들은 로브 안입어서 느낌이 안살긴했는데...다들 로브 입고 다니면 진짜 해리포터 느낌 날 것 같았어요.

자물쇠가 적지는 않았는데 장치들이 꽤나 공들여서 만들어진 티가 나서 좋았습니다. 진짜 신기한 장치 많아서 즐거웠어요!!

마지막 방의 전쯤에서 제일 복잡한 문제가 나와서....볼륨이 큰데 문제도 좀 생각을 해야되는 것들이 많아 시간이 여러모로 부족했네요. 겨우 5분 더 주는 건 수지가 안맞아요!!

 

저희의 실패 요인은...

일단 제 눈입니다.

얼마 전에 라섹을 해서 아직 회복기간이라 먼거리는 잘 보이는데 가까운 곳이 안보이고...무엇보다 조도가 낮은 곳에 가면 시력의 질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밤길은 선명히 보이는데 낮에 지하에 들어가서 조명이 어두운 편이면...안 보입니다.

왜 이러지 싶어서 화장실 가서 눈 좀 확인해봤더니 동공이 미묘하게 커져서...이 미묘한 크기일 때가 제일 뭐가 안보이더라구요. 라이트를 쪼여서 동공을 조이면 괜찮길래 카운터에서 라이트를 빌리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잘 안보이는 상태에서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2명이서 간 것도 살짝 부족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겨우 20+정도의 경험치고 데려간 친구도 방탈출은 저랑만 다닌, 5개 정도의 경험밖에 없는 방세포라...

사실 자주 다닌 덤앤더머나 비트포비아 쪽을 갈까도 생각해봤는데 오랜만의 방탈출이라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과,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니 고퀄인 곳을 찾아 욕심을 부리다보니 선택하게 된 더클루였습니다.

 

라섹한 지 겨우 2주밖에 안되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안보인 건 처음이라 좀 많이 당황하긴 했어요. 친구는 경험이 적고, 잠도 못잔것 치고는 문제를 많이 풀어줬습니다!!

좀 더 경험이 있었고, 눈이 멀쩡했다면 충분히 탈출 가능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꼬아 둔 문제도 몇몇개 있긴했는데 힌트 무제한이니까 감안해서 힌트 배분만 제대로 한다면 시간내로 탈출, 충분할 겁니다.

더클루 :

 

서울시 서대문구 명물길 62, 지하2층 (창천동, 오시리스타워)

02. 392. 2225

http://www.theclue.co.kr/

 

더클루

오프라인 방탈출 게임 더클루를 소개하는 글을 작성합니다

theclue.co.kr


 

건륭산시도삭면

 

 

방탈출을 끝냈으면 뭘 해야된다? 밥을 먹으면서 반성회를 해야한다.

더클루와 가까운 곳에 있는 건륭산시도삭면에서 도삭면, 지삼선, 샤오롱바오를 먹으며 반성회를 시작했습니다.

친구 말로는 중국 현지의 느낌이 나는 듯한 조리라고 합니다. 저는 지삼선이 특히 맛있었어요.

 

제가 크게 반성한 건... 지난 번 방탈출 때에 나온 문제의 응용판같은 걸 보고서도 못풀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때도 제대로 못풀어서 무전기로 힌트를 요구했고 지금도 힌트를 보고 나서야 알았네요. 모양이 꽤나 달라서 그게 그런 거였다는 걸 힌트를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눈은 사실 핑계고, 관찰을 제대로 했다면 알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힌트를 보고 정답을 알아내면, 그 당시에는 '아! 그거!'하고 속이 후련해지는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분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하지만 방탈출을 못하면 더 분하니까 힌트는 적시에 빠르게 쓰는 게 중요합니다.

 

비록 방탈출은 실패했지만 시간을 꽉 채워서 예쁜 인테리어와 문제들을 만끽했네요. 덧붙여서 맛있는 중국요리도 먹었으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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