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룸 강남1호점 문닫는다는 소식과 함께 유럽횡단 야간열차와 탈출하라 1988이 사라진다는 말을 들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서이룸의 그 예약전쟁에 뛰어들 자신도 없고 평균보다 비싼 가격을 보고 흑흑 울면서 포기했는데...
친구 m이 같이 가잔다!! 네??!! 너 방탈출도 몇 번 안해봤잖아!! 지인이 일행 2명 구한다는 말에 나에게 같이 가자고 말을 해준 것이다. 나는 당연히 예스를 외쳤고 그렇게 유횡야 티켓을 얻게 되었다.
가기 전...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평소에 같이 방탈출하던 3인 파티가 아니라 방탈출을 나랑만 다닌 친구와, 그 친구의 지인들 역시 경험치가 많지 않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뭐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가기 전날...후기를 찾아 읽었다. 약간 연식이 있는 테마라 그런지 갓 만들어진 다음 간 사람들의 평은 굉장한 호평이었다. 특히나 인테리어가 신선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최근에 간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많이 낡았다는 것과, 참신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놀랄 정도는 아니라는 글이 많았다. 대강 인테리어와 노후화 상태에 대한 힌트는 얻었고..
중요한 건 역시 문제인데...문제 자체는 평이하다는 말이 많았다. 그와 동시에 '서이룸식' 문제라는 말도 많았다.
서이룸 처음인 사람이라 서이룸식 문제가 뭔지 모른다. 대체 서이룸식 문제란 무엇인가... 사실 제일 힘든게 익숙하지 않은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 것이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그 다음으로 많이 나온 말은 '관찰력'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문제들은 평이한데 문제와 힌트를 찾는게 더 힘들었다는 말이 많았다.
그렇게 후기로 알아낸 약간의 힌트들을 들고 서이룸으로 향했다.
멤버 : 나, M, M의 지인, 지인의 지인
힌트 방식 : 태블릿에 코드 입력. 무제한
조도 : 밝음!
다들 인테리어 외치는 이유가 있었다. 진짜 열차같은 느낌. 심지어 움직임...흠흠.
그리고 노후화...진짜 피해갈 수 없긴 하지만 나름 유럽의 낡은 열차라고 생각하면 운치있어 보이긴 했따.
여기 정말 정신이 없었다. 후기를 읽고 알고 있었떤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허둥지둥 플레이하다보니 정말 정신이 없었음.
그리고 서이룸식 문제가 뭔지 감이 뽝 왔다. 아니 그런 문제는 상도덕이 있으면 안낼텐데...? 그리고 나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플겜같은데서 잡고 있던 문제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이건 서둘러서 푸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컴퓨터에 천천히 써가면서 풀어야하는건데...??
특히 특정 유형을 두 번 썼는데 이건 진짜 불호다. 소설 이런데에 트릭으로 쓰면 ㅇㅋ인데 방탈출은 아니지 에바지
힌트가 아무리 무제한이라해도 전부에 히늩 써서 나오면 공허해질 뿐이므로 적재적소에 쓰려고 다짐했는데...일단 모두가 언급하는 음성으로 받는 힌트. 이거 두세번 들었는데도 알들어서 포기하고 받았다. 잘했음.
생각해보면 시간 제한이 있는? 문제들은 전부 범인찾기의 힌트였던 것 같다. 하긴, 그걸로 방탈출에 지장이 가면 안되겠지.
그래서 결과는 24분 남기고 탈출 성공. 하지만 범인은 찾지 못했다!!
중요 증거를 놓치는 바람에 추리에 장애가 생겼다. 증거 내에서는 열심히 추리한 편이고 찾아내기는 했다.
참고로 알바가 불친절하다는 글을 꽤 봤는데 일하시는 분이 바뀌신건지 운이 좋았던 건지 끝나고 에스코트 오셔서 추리에 대한 궁금증, 트릭에 대한 궁금증, 질문 등 전부 받아주셨다.
죽재바랑 살짝 관계가 있어서 아마 그 쪽도 했으면 엮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우리는 유횡야가 처음이라 그렇게까지는 못들었지만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렇게 탈출은 성공했는데 뭔가 석연찮은 것이다.
일단 문제가 마음에 안 들었다. '서이룸식' 문제가 뭔지 이번에 확실히 알게되었는데 나는 불호에 가까웠다. 그래도 진정하고 풀었으면 어느정도 풀었을 거라는게 더더욱 짜증이 나는 요소였다. 방탈출은 원래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 진정하고 풀고 그런거는 다 내 스킬문제고 결국 내가 부족한...네, 여기까지.
추리 실패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사실 가기 전에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줄거리를 보고 가는 바람에 편견에 사로잡힌 것도 한 몫했다. 근데 진짜 닮긴 닮았더라구요 주인공 설정이라던가 용의자라던가..흠흠.
가이드가 거의 없는 걸 각오하고 가긴했지만 의외로 있긴 했다.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게 뭐라도 박아놓고 힌트 있고 그랬었다. 그런데 문제는 단서는 먼저 나오고 해당 장치나 물건은 나아중에 나와서 계속 신경을 써서 이건 남아있고 이건 아직이고...이런 정리를 하는 게 좀 귀찮았다. 다행히 일행 분들이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보기는 편했다!
평소 가던 인원 외에 다른 분들과 가는 건 처음이라 과연 어떨까 싶었는데 이 부분은 괜찮았다. 단, 그 과정에서 내가 뭐에 약하고 뭐에 강한지를 알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아직도 모르겠다. 제 능력치를 모르겠어요.
지금은 능력치 운운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레벨을 올리는 게 더 필요할 것 같다.
서이룸의 명성에 걸맞은 세트였지만 역시 노후화가 제일 큰 문제였다. 그리고 지금은 프리미엄 테마를 내놓은 곳도 많아서 딱히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앉았다. 여러군데 가보기 전에 가라고 추천하고 싶지만, 초심자에게는 좀 힘들것 같기도.
무엇보다 이제 없어지는 테마니까...
끝나고 나서는 신기하게도 사진을 기계로 직접 찍는다!!
들어가기 전 적은 개인 번호와 메일 주소로 찍은 사진과, 아래와 같은 정보들을 보내준다.
단, 카톡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뿐. 하지만 찍은 사진은 전부 메일로 보내주기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서이룸은 다른 것보다 이런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좋은 것 같다.
서울이스케이프룸 강남 1호점은 아쉽게도 2021년 7월 31일로 문을 닫으니 지도 첨부는 안하고 대신 공홈만 올려둔다. 여기 예약잡기가 너무 치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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