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키 지방 다음으로 본 영화였습니다.
영화관 요즘은 자주 못 가고 있는데 어쩐지 친구들이랑 급하게 보러 다니는 게 전부 호러 영화
뭔가에 씌인 걸까요?

사실 초반부는 조금...너무 작위적이었습니다.
툭하면 수인이나 수인이의 시선이 보는 곳을 클로즈업하며 불길한 BGM 들려주기
이걸 너무 반복한 나머지 이젠 그런 패러디인가?싶은 시점에서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구요
점프스케어가 좀 있어서 웃? 엇? 으악! 하면서 조금 놀랐습니다
너무 많으면 전 불쾌하게 느끼는데, 그렇게 무섭지 않아서 그런가 불쾌까지는 안갔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장면 : 물수제비 날리다가 반대편에서 뭔가 날라오는 장면
근데 공포영화의 긴장감을 잘 유지하는게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걸 비교적 잘 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엔딩에 급드리프트도 없었고
죽음
경태(카메라 들고 걷는 역)의 죽음부터 조금 무서움이 덜해졌는데, 너무 귀신이 물리적으로 해치운 것 같아서,
경태도 힘 좀 쓰면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싶었구요
경준(경태 동생)이 자신의 형이 죽은 다음에 눈이 뒤집혀서 찾아다녔는데 경준이야말로 물리적으로 퇴마가 가능할 것처럼 보였는데
힘 한 번 못 써보고 물리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웃겼는데, 귀신에게 홀려 물 한 가운데에 들어갔다는 걸 인지하고 귀신을 보는데
으아아아!하고 달려나가는데(물속이라 속도가 나지 않음) 뒤를 돌아보니 귀신이 있고,
또다시 으아아!하고 달리다가 또 뒤를 돌아보니까 그대로 귀신이 있고
이걸 몇 번을 반복하는 바람에 진짜 웃겨서 극장에서 웃었습니다
너무 웃겼구요
아직도 저 장면은 일종의 개그 화면으로 넣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아마 제가 맞을듯)
반면 성빈과 세정의 죽음은 더 괴담스럽고 무서웠습니다
세정과 기태를 버리고 도망가는 건 성빈의 판단이었는데, 수인이 씌었을 거라는 판단도 나름 타당한 추리였고, 기태는 거의 버리고 가자는
느낌이긴 했지만, 아무튼, 나름의 이성을 사용해서 판단을 했고 벗어났는데요
사실 벗어난 게 아니라는 것
괜찮냐고 묻던 경찰 역시 진짜가 아니라 귀신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는데
그게 세정이 중간에 고스트 탐지 기기로 들은 귀신의 질문과 같은 걸 경찰이 물어서 깨닫게 되는 연출이
진짜 공포영화스럽고 좋았습니다
대신 세정의 죽음이 너무 화면적으로 잔인했고 굳이 이걸 이렇게까지 보여줘야하나? 싶을 정도였어요
반면 성빈은 운전석에서 툭 뱉어진 정도였고(아마 이미 죽어있었거나 죽기 직전이었을듯)
여캐를 이렇게 잔인한 죽음의 장면으로 묘사하는 건 정말 불호라서, 이부분 별로였습니다(남캐가 이렇게 죽는건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수인과 교식, 기태
영화의 메인이라고 할 법한 일물이 수인-교식-(기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교식은 처음부터 인간이 아닌 분으로 등장하고, 죽음에 대해서도 남의 입으로밖에 듣지를 못해서 뭐라 말할 수 없겠네요
로드뷰 팀들은 살목지에 들어가자마자 돌탑을 박고, 돌탑을 세웠는데요
수인의 바람은 '교식 선배와 만나는 것'
돌탑이 이루어준 바람이었던 거죠(귀신이)
이 때 팀들은 다 하나씩 소원을 말하는데 뒤늦게 합류한 기태의 경우,
똑같이 할머니를 만나고 돌을 건네 받지만 정작 주요한 '소원을 비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돌을 건네받아 쥐고 있는 모습은 보여줘도, 탑에 쌓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구요
전 그래서 기태 만큼은 살아남았다고 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살목지는 시간도 좀 더 경과해 있었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수인이라도)의 모습이 주변에 보이지 않았는데
이것은 기태는 다른 장소에 있다는 의미(저세상에 가버린 사람들과는 달리)로 여겨졌습니다
대신 아직 살목지에 있고, 빠져나오진 못한 상태...정도겠죠
수인이 같은 경우는 기태가 물에서 구한 후 돌탑을 부수면서 무너진 돌탑에 깔리는데요.
여기서 죽었다고 보는 게 타당한 것 같습니다.
돌탑을 부숴서 현재 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무언가가 풀려나고,
덕분에 죽기 직전이었던 기태의 발목도 풀려나 물에서 나올 수 있었구요
대신 그 후의 주저앉아있는 수인을 껴안은건...환상 같습니다
오피스의 씬도 마찬가지로 귀신이 보여준 환상인데,
교식이 애당초 살목지에서 나오지도 못했다 <-이 정보 역시 귀신이 준 것이니 만큼,
일종의 기태를 흔들려는 귀신의 교란에 가까운 거였지 않나 싶네요
타임라인
제가 생각한 타임라인은 이렇습니다
교식이 살목지에 갇혀서 나가기 위해 돌탑을 부숨
(돌탑을 부순 곳에서 죽지는 않은 거 같은게, 회사에 병가를 냈기 때문에 나온 후에 죽은 걸로 추정
돌탑에 갇혀있던 귀신이 풀려남
아마도 살목지 근처에 있던 할머니의 딸이 아닐까?싶음. 방에 귀신을 가둘 수 있었던 것 역시 살목지에 묶여있던 상태를
돌탑에 '빌어서' 데려온 것. 돌탑에 빌라고 말은 하지만, 이 할머니는 무당이므로...진짜 기원의 의미라기보다는 일종의 주술적 행위로 알아들으면 될듯.
돌탑을 귀신이 된 딸을 데려오기 위한 매개체로 사용하고 있었음
돌탑을 부수는 의미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가 보통 보는 돌탑은 그냥 크기에 따라 돌을 아래에서 위로 쌓아둔 형태잖아요
이건 그냥 민간의 기원같은거고, 불길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살목지의 돌탑은 어떤가요
돌탑은 금줄로 묶여있어요
위에는 쌀이 든 그릇과 칼이 있고.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소원을 빌면서 일반적으로 쌓는 돌탑이 아니에요.
어딜봐도 무당이 목적을 가지고 꾸며낸 돌탑입니다.
수인이는 마지막에 돌탑을 부수면서 거기에 묶여있던 금줄까지 찢어지는데요(찢은거였나요? 아무튼 줄이 풀린걸 기억함)
보통 금줄은 무언가를 봉인해놓는거고, 이것이 풀리는 건 봉인된 무언가가 풀려난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 내에서 그 때 풀려난 것이 정확히 할머니의 딸인 그 귀신이라고 말을 해주진 않았지만
할머니는 무언가를 빌기 위해서 돌탑을 쌓았고,
기태와의 대화 장면에서는 할머니의 집 어떤 방에 가둬둔(모셔둔?) 귀신을 보여주죠
교식이 부순 돌탑으로 인해 할머니의 딸귀신이 거기서 풀려났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봅니다
(아니더라도, 교식과 비슷하게 누군가가 거기에 묶여있던 귀신을 풀어주고 그 다음에 또다시 봉인되고..이 사이클이라고 봄)
그럼 수인은요?
돌탑을 부숴서 뭐가 풀려났을까요?
돌탑에 갇혀있던 이름모를 귀신? 혹은 교식일까요?
사실 이 귀신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잘 안보임) 확신은 가질 수 없지만...교식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교식의 몸은 빠져나와 병원에서 죽었다한들, 아마도 갇혀있는 건 이 살목지이기 때문에..(귀신이 오피스에서 한 말 역시 이런 의미가 아니었나함)
그럼 이번에 돌탑에 갇히게 되는건 수인일까요?
소원을 빌지 않은 기태는, 수인을 돌려받기 위해 돌탑에 소원을 빌지,
혹은 수인을 따라 돌탑을 부수게 될지.
이 부분은 전부 미지수라 볼 수 있겠습니다만
제 개인의 의견으로는, 기태는 돌탑을 만지지 않고 아무것도 빌지 않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살목지를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살목지 역시 물귀신.
사람을 끌고 가는 것이 특기인 물귀신이니, 빠져나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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